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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 안양예술공원에서 즐기는 공생도시

2019. 11. 13. 15:53Log

최근 심플한 디자인의 형광색 포스터가 자주보여 뭔가 봤더니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였다.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각 요일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초등학생을 둔 가족단위로 듣는게 제일 많았고 흥미로워 보이는 강좌들도 있었는데 주중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나도 들을수 있지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정원이 모두 차서 신청하지 못했다. 아쉬운대로 무료 도슨트투어를 신청했다. 현재 공공예술프로젝트기간이라 기존에는 APAP 한낮투어였는데 APAP6 주제전으로 변경되었다. 도슨트투어 시작은 안양파빌리온이라 찾아가는 길부터 개막했다는 분위기가 뿜뿜했다.  

이때까지는 이 깃발의 의미를 몰랐다.

이 커다란 분홍 고양이 작품은 엄밀히 말하면 전시품에 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도슨트를 다 듣고나면 이곳에 있는 눈길끄는 모든 오브제가 전시작처럼 보이는 느낌을 갖게한다. 파빌리온 앞에서 시작한다 그랬는데 앞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순간 당황했는데 파빌리온 안에서 대기중인 사람들을 보고 안도했다.

 

 

의외로 도슨트는 안쪽에서부터 시작했다. 파빌리온 자체가 APAP 전시 작품이며 그 건물 내에 역시 작품이 배치되어있다. 잭슨홍, 최원준, 카트야 노비츠코바 등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있는데 보면서 느낀건 정해진 공간의 전시장이 아니라서 모르면 배치되어있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할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파빌리온 바로 앞에있는 리웬 작가의 커다란 탁구대를 보고는 어렴풋이 이런 장소에 뜬금없이 탁구대가 있다니 작품중 하나겠거니 하며 심도있게 볼수지만 안호은 작가의 트리 아트는 얼핏 보고 이쁜 뜨개질이네 하거나 김양수 작가의 펜스 아트는 웹툰 작가네 하면서 단순하게 지나칠수 있을것이다. 세개의 작품의 큰 공통점이라 하면 공생도시를 주제로 안양예술공원의 시민과 방문객들이 그대로 작품을 예술공원내에 녹아들어가 관람할수 있다는 것이다.

 

 

파빌리온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APAP의 작품들을 만날수있었다. 잠시 앉아 쉬면서  안양의 지도에서 따온 디자인을 감상할수 있는  문주 작가의 <지상의 낙원> 

안양예술공원 산책로에 있는 작품들은 굳이 전시작이라며 꽁꽁 감싸지 않는게 특징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들어내고 자유롭게 이동할수있는 자율성이 오히려 작품을 온전히 즐길수있는 모습이었다.  

 

 

 

안양박물관 특별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설치되어있는 조르주 루스의 안양2019. 5미터의 압도적인 크기에 삶. 이라는 단어가 숨겨져있다. 특별전시관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에 만날수있는 윤석남의 1025: 사람과 사람없이. 이 작품은 유기견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도슨트 설명에 따르면 이 공간은 원래 자유롭게 거녀도 되는곳인데 거대한 잔디밭과 그 위에있는 유물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피해다녀서 이런식으로 작품을 세워 방문객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닐수 있도록 장치를 해뒀다 한다. 실제로 이때 이 공간에서 어린 아이가 놀고있었다.

 

 

 

 

 

APAP 지금 여기 라는 전시를 볼수있는데 1층 전시장 내부에는 APAP1부터 5때까지의 여정을 전시 자체에 대한 인쇄물과 시청각 자료들을 아카이빙한 모습을 볼수있다. 각 섹션마다 색상과 배치를 차별화 해놨기때문에 전시를 쉽게 따라갈수 있다. 1층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인포그래피로 APAP를 소개하는 것을 볼수있다. 2층에는 전시 건축물에 대한 미니어처와 상세한 설명을 불수있고 그때 당시에 녹음해놓은 도슨트했던 내용을 직접 들을수있다.

 

김혜련의 예술공원의 고양이. 실제로 안양예술공원에 있는 편의점에서 돌보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그린 고양이를 볼수있다. 근데 앞서 본 유기견이야기를 듣고 이 작품을 보니 사람들의 사랑이 고픈 길냥이가 떠올라 괜히 서글퍼졌다.

 

이 전시장에 다양한 정보들을 직접 스크랩해서 볼수가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그동안 안양예술공원에서만 전시를 진행한게 아니라 평촌중앙공원을 비롯한 안양시 랜드마크에서 진행했는데 그러다보니 예술공원내에는 없는 작품도 있는데 그게 바로 스모크프리타워이다. 대신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보던 스모크 프리 링을 이 곳에서 만날수있었는데 이때 도슨트가 끝나서 기진맥진해서 사진은 못찍었다.

공생도시라는 주제에 맞게 작품들이 모두 우리모두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파빌리온으로 오는 길에 봤던 깃발들의 표식은 예술공원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 내부에 작품이 있다는 표시였다. 예술공원 내에 다양한 카페와 맛집들이 있으니 놀러가서 작품도 보고 밥도 먹고 일석이조가 아니지 않은가. 또 작품이 가만히 있고 사람이 찾아오는게 아니라 작품이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꽤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이 도슨트를 듣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야간에 진행하는 예술숲산책 달밤투어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