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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물왕리저수지 맛집 봉순게장과 안양예술공원 APAP 예술숲산책 달밤투어

2019. 11. 20. 14:07Log

시흥 물왕리저수지에 있는 봉순게장에 가보기로 했다. 전에 이 근처에서 한정식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서울근교에 저수지 근처다보니 사람들이 자주 몰리는 편인가보다. 봉순게장 위치는 다른 맛집들 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와야하지만 손님들도 많고 오히려 더 한적한 저수지 모습을 볼수있다.

봉순게장 메뉴판. 들어오면 무조건 인원수대로 정식메뉴를 주문해야한다. 포장판매와 맛있게 먹는방법도 나와있다. 자리에 앉아 인원수를 말하면 바로 준비해주신다.

봉순정식에는 맛있어보이는 새우장과 간장게장. 그리고 매콤한 양념게장. 간장게장과 새우장은 생각보다 그렇게 짜지않아서 먹기좋았다. 기본 찬에 김치와 김, 나물과 날치알을 같이 주시는데 양념게장을 먹으면서 결국 후에는 김치는 안먹었는데 김치 자체가 겉절이 같아서 시원하니 맛있다. 밥이랑 김과 날치알 그리고 게장들의 조합으로 밥한공기 뚝딱 해치웠다. 가격은 만 구천원이라 사실 좀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긴한데 양이 넉넉하다. 우리 테이블 뿐 아니라 다른테이블도 남은걸 포장해 가는데 차라리 양을 좀 줄이고 가격을 낮춰줬으면 했다. 하지만 넉넉한 양이 또 어른들 모임장소로 괜찮아 보이기도한다.

밥을 다 먹고 따로 카페를 찾아 나갈필요가 없다. 봉순게장 영수증을 지참하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를 같이 하고있기 때문이다. 1층 식당보다 테이블이 많지않아서 먼저 먹은사람이 올라가 있거나 해야한다. 카페라고는 하지만 사실 서비스 차를 주는거에 좀더 가까운 메뉴들이다. 사진은 따로 안찍었지만 생각보다 루이보스가 괜찮다. 짭조름한 게장을 먹고 후식으로 차를 마시며 저수지를 보고 있으니 느긋해지는 기분이었다.

부모님과 같이 드라이브해서 가볼만한 물왕리저수지 맛집 봉순게장.

 

 

안양예술공원 달밤투어는 한달에 단 한번. 마지막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지난번 낮에 간 도슨트는 무료였지만 달밤투어는 1인당 3,000원씩 내야한다. 달밤투어는 그림자 호수(박윤영), 거울미로(예페하인), 전망대(MVRDV)등 10여 작품 해설해준다. 4명 미만이면 투어가 취소되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와있다. 달밤투어 역시 파빌리온 앞에서 시작된다. 낮투어와는 달리 밤에 진행하다 보니 어둡기 때문에 개인마다 랜턴도 지급하고 안전요원도 몇분 같이 다닌다. 사실 달밤투어라고해서 평지만 걸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산에 오른다. 사전에 APAP1-5까지의 작품을 만나본다는것은 알고있었지만 작품의 위치는 세세하게 몰랐는데 알고보니 등산코스쪽에 배치되어있었다. 그렇다고 정상까지 가는 등산은 아니고 얕으막한 동네 뒷산정도이지만 초반엔 좀 당황했다. 그제야 홈페이지 설명에 편한 운동화와 복장으로 오라는게 이거였구나 싶었다. 이렇게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두컴컴한 산에 있는 작품을 만나러 간다는것 자체도 재밌기도 하고 굉장히 오묘한 느낌인데 작품과 같이 설치된 음향과 서늘한 날씨까지 함께하니 어쩐지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으스스한 기분이었다. 처음 만난 작품 해설을 들어보니 그런 느낌을 더해주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열심히 도슨트 해주신다.

겨울이다보니 이미 해가 일찍지고 내가 의지할수있는건 간간히 있는 가로등과 나와 내 주변사람의 랜턴 불빛인데 어쩐지 그게 더 작품에 대해 집중할수있는 시간이 되었다. 대낮이 아니니 처음에는 컴컴해서 안보이는 작품인데 도슨트 지도에 맞춰서 작품에 랜턴 불빛을 비추는 그 순간에 마치 무대위에 올라와 있는 단 한명의 주인공을 보는것같아 두근거렸다.

그래도 역시 사람형태를 한 조각상을 볼땐 좀 무서웠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안양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며 작품을 다시 보면 약간 슬픈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없다.

이날 제일 가보고 싶었던 전망대에 오르는 길.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얼굴만 빼꼼 내밀려 찍으라는 도슨트설명에 다들 그렇게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보다 다들 어르신들이었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한 안양의 야경. 여기까지왔으면 이제 내려갈일만 남았다.

안양예술공원은 한때 일본군, 미군이 주둔해있던 곳인데 그래서 나무가 약간 기이하게 자라있다. 이 기이하게 자란 나무를 그대로 살려 이 장소의 과거를 바닥에 눕힌 총으로 표현한 작품

APAP1-5부터의 작품이 모두 안양예술공원에 배치되어있는건 아니고 남아 있는 작품들을 설명해 주신걸로 보인다. 마지막에는 한낮투어와 달리 달밤투어는 다시 파빌리온으로 모이는데 파빌리온 근처의 이번 APAP6의 작품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한달에 딱 한번밖에 만나볼수 없어서 더 아쉬운 안양예술공원 달밤투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