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31. 15:26ㆍLog
가게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텅텅 비어있었다. 가게 1층이 통유리로 되어있는데 내가 밖에서 사진찍고 가까이오니까 인사해주시는데 뭔가 쑥쓰러웠다. 사진은 따로 안찍었지만 1층은 좌석 몇개가 있고 편한데 앉으라고 해서 2층으로 올라가는데 계단 바로 옆에 유리로 막힌 오픈형 주방이 보인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가게 사진도 찍는데 주방이 오픈형이다 보니까 맛있는 냄새가 확 올라왔다. 가게의 시작을 알리는 첫 주문을 한거같아서 괜히 기분좋았다.
버거뱅이랑 고민하다 이탈리아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서 먹는데 부담없는 수제햄버거였다. 들고먹기엔 좀 불편할거같은데 썰어서 먹기에 딱 괜찮은 볼륨감이었다. 그리고 같이 주문한 음료는 에소프레소. 세트도 있는데 감자튀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또 밥먹고 바로 이동하는데 아메리카노 주문하면 다 못마시고 버릴거같아서 에소프레소 단품으로 주문했다. 에소프레소를 처음 시켜봐서 이렇게 나오는줄 몰랐다. 처음에 이 따뜻한 물이 들어간 작은 유리컵은 뭐지... 그냥 같이 곁들여마시는건가하면서 홀짝거리며 마셨다. 햄버거가 그렇게 느끼한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맛있게 잘 먹었다. 생각보다 창덕궁이 엄청 잘보이는건 아니었지만 평소에 쉽게 볼수없는 고즈넉한 멋이 있었다.
오늘의 중요이벤트는 현대디자인라이러리였다. 최근 디자인 도서관련해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찾은 현대카드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알고 북촌이나 인사동에 그렇게나 지나다녔는데 왜 몰라지?하면서 한탄할 정도로 꼭 가야겠다 생각했다. 전에 비슷한 컨셉인 네이버 라이브러리도 좋았던 기억때문에 거리가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방문했기때문이다. 그런데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3층으로 이뤄진 라이브러리. 그러나 제약도 많고 아쉬운것도 많았다. 도서의 저작권을 위해 핸드폰으로만 촬영이 가능하다. 아니...전시장도 아니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따로 스캐너나 복사기를 놓은것도 아니었으며 프리미엄급의 책은 또 다른 공간에 있어 따로 예약해야만 들어갈수 있다. 세계 각지의 디자인서적이 있지만 오래되고 헐어보이는 책들이 많았으며 사이즈가 큰 책들은 가로로 꽃혀있어 꺼내보기도 쉽지않고 솔직히 책장볼륨감만 키워보이게 하기위해 가져다놓은거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확실하게 내가 이책을 보기위해 방문할게 아니라면 굳이 다시 방문할 마음이 없을정도다. 거기에 3층이라지만 1층은 휴게공간에 가깝고 3층 역시 책이 많지않아 2층이 메인이라 볼수있는데 그러다보니 섹션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그냥 그게 끝이다. 그래도 근처에 살면 자주 찾지 않을까 했는데 그 마저도 현대카드를 소지한 회원임에도 불구하고 한달에 출입횟수 제한이 있다. 현대카드가 제작한 오리지널티가 있거나 전세계에 몇권밖에 안남은 리미티드에디션이라면 또 모를까 마음만 먹으면 다른 도서관에 가서도 볼수도 있을책들이 훨씬 많은데 왜 핸드폰으로만 촬영을 가능하게 한건지 의문이다. 그나마 디자인관련 정기간행물이 많아서 그거 하나는 좀 좋았다. 네이버는 표지를 보이도록 비치해놔 신간이나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꺼내볼수있었는데 여기는 아닌거 같았다. 책 등만 빽빽하게 꽃혀있는 책꽃이를 보자면 배치를 좀더 신경쓰는게 좋지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 2층 화장실은 한칸에 남녀공용이다. 아무튼 좀 많이 실망한채로 1층에서 노닥거렸다. 굳이 두개를 비교해보자면 네이버는 현시대의 디자인에 대한 흥미유발이라면 현대라이브러리는 디자인히스토리와 마스터피스에 대한 탐구라할수 있겠다.
2층 공간이 여기서 끝이다.
여러모로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원래 빵을 파는 유명한 카페를 가려고하다가 쑥라떼에 또 마음이 뺏겨서 방향을 틀어서 간 곳. 아트선재센터 사잇길에 있다. 처음엔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북촌이나 익선동에 오면 이런 한옥건물을 이용한 카페가 많아서 좋다.
최근 날이 좋아져 야외에 앉아있는 일이 많아졌다. 이 곳이 신기한게 바로 앞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데 약간만 꺽여 들어왔을뿐인데 굉장히 조용하다. 심지어 참새들도 이곳에 와서 쉬었다간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자연속에 들어온기분이었다.

사이드로 시킬려던 약과는 아쉽게도 품절이었다. 내가 막 도착했을땐 사람이 많이 있지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사람들이 많이찾아왔다. 왜 찾아오는지 알거같다고 혼자서 생각했다. 쑥라떼 맛있었고 다음엔 우리나라 전통과자인 사이드메뉴도 먹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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